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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지니어스 (2017), 학벌 경쟁에 따른 부정행위의 유혹

by 영화 감상평 2025. 3. 23.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2017)는 학벌 경쟁이 초래하는 윤리적 갈등과 사회적 불평등을 주제로 하는 영화입니다. 인물들은 천재적인 두뇌와 전략을 활용해 시험 시스템을 조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학생들이 왜 부정행위를 생각하게 되었는지 학벌 중심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시험 속 숨막히는 두뇌 게임

 

성적과 성공

현대 사회에서 높은 성적은 명문대 입학과 직결되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배드 지니어스는 이러한 사회 구조가 어떻게 학생들에게 압박을 주고, 부정행위의 경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주인공 린은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반면 부유한 학생들은 학업 능력이 부족함에도 돈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 합니다. 이러한 대조는 부정행위가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시험 성적이 곧 미래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점수를 얻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 고민이 존재하더라도, 성공에 대한 강박이 도덕적 기준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SAT, GRE, 토플과 같은 시험에서 대리 시험과 커닝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학벌 중심 사회가 유지되는 한 이러한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작품은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부정행위의 유혹이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과 경쟁 사회가 만든 필연적인 결과임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유한 학생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없이 혜택을 얻지만, 가난한 학생들은 발각되었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불공정한 구조를 드러냅니다.

돈이 지식을 결정하는 사회

교육은 원래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기르는 과정이지만, 현실에서는 성적과 학벌이 곧 사회적 계층을 결정하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배드 지니어스 속에서 부유한 학생들은 린에게 거액을 지불하며 부정행위를 돕도록 합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도 동일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사교육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며,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고, 명문대에 진학하며,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얻습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경쟁에서 밀려나기 쉽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돈이 실력을 대체하는' 불공정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주인공의 선택은 이 불평등한 시스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돈이 있으면 실력과 상관없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가난한 학생들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유한 학생들은 리스크 없이 원하는 성과를 얻는 반면, 가난한 학생들은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부정행위가 단순한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글로벌 시험 시스템이 공정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부유한 나라나 특정 계층이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드 지니어스는 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성공의 의미

배드 지니어스는 성공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성공을 목표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린은 처음에는 단순한 경제적 보상을 위해 부정행위를 돕지만, 점차 도덕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되며, 이를 통해 '부정하게 얻은 성공은 과연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반대로, 부유한 학생들은 윤리적 고민 없이 커닝을 이용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어냅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지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은 종종 성적, 스펙, 직업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듭니다. 불공정한 경쟁 속에서 윤리를 저버리고 얻은 성과가 과연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도록 해줍니다. 또한, 관객들에게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도덕적 타협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학벌과 성적이 절대적인 사회에서는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이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부정하게 얻은 성취는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보여주며, 경쟁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국, 배드 지니어스는 교육과 성공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입니다.